종이를 오려 만드는 페이퍼 컷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의 설치예술가 수 블랙웰. 특히나 낡은 서적을 이용하여 책 속의 장면을 재현해 낸 작품들은 그 기발함과 정교함 덕분에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책 속에 봉인된 인물과 풍경을 외부로 꺼낸다는 의미에서 수 블랙웰의 작품은 반으로 펼쳐진 책 위에 만들어진다. 그 무대 위에 작가는 책 종이를 오리고 붙여서 만든 장면들을 재현해낸다. 종이로 만들어진 연약한 세상은 위태위태하고 망가지기 쉬운 우리의 현실과도 일맥상통한다. 낡은 동화책을 주로 이용하는 작가는 밑줄이 그어져 있는 등 이전에 책을 소유한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책을 특히나 좋아한다고.

총 40점이 넘는 수 블랙웰의 책종이 작품 중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구멍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 괴상한 모자장수와 차를 마시는 장면, 거울 나라로 들어가는 장면 등이 본문 삽화를 활용하여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이미 여러 번의 전시회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수 블랙웰의 작품들이 이번 여름에는 홍콩 샤텐의 뉴타운 플라자에 전시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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